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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현대차가 내놓은 해명이 영 미심쩍었습니다. 뭐든 아리송하면 직접 해봐야 한다는게 평소의 지론. 그래서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역시나 결과는 반전. 


무슨 얘기냐구요? 바로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제네시스 거북선 기능' 얘깁니다.


지난달 16일에 다음 아고라 즐보드에 한 네티즌이 제네시스 그릴에서 수증기가 솟아 나오더라며 사진 3장을 게재했습니다.


과연 영업소 앞에 서있는 제네시스의 그릴에서 김이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게시자는 '영업사원이 차를 선팅하고 가져온 것 같은데 차가 서자 마자 그릴에서 김이 나왔다'는 내용의 글도 적었습니다.

수증기가 나오는 제네시스. 세차해서 그렇다던데?



보는 순간 '음 이건 그냥 세차하느라 물뿌린게 뜨거운 라디에이터에서 증발하는 것 같구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잊고 있었지요.


그런데 얼마 후 이것이 이곳저곳 커뮤니티로 실어날라지고 점점 일이 커졌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저 단순한 헤프닝이었지만 어찌보면 '신차인데 불구하고 초기품질이 불량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심지어 전기 밥솥의 이름을 붙여 '제네쿠쿠'라고 하거나 '거북선 기능이 옵션으로 내장됐다'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현대차 홍보실에선 "추운날 차를 운행한 후 세차하면 원래 그렇게 된다"고 해명 했습니다. 


해당 영업소에서도 비슷하게 말했습니다. 한 직원은 "아무것도 아니고 그저 세차하고 온건데 그 친구가 괜히 그렇게 올려가지고..."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 "(그건에 대해서는)홍보실을 통해 얘기하고 개별적으로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이 내용을 그대로 받아적어 장문의 분석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겨울에 세차하면 당연히 그렇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거 뭔가 미심쩍었습니다. 막연히 세차 때문일 것 같기는 한데, 직접 보지 못해 어떤 상황인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 직접 세차 해보니, '안그러네?'…품질불량 아니면 더 큰 문제


추운날 세차를 하면 그릴에서 김이 솟아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실험한 제네시스는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3일 모터그래프가 직접 구입한 차입니다. 


3일 날씨는 최고 섭씨 영상 2.8도 최저 섭씨 영하 4.9도였다. 커뮤니티에 '제네쿠쿠' 글이 올라온 지난달 16일 기온도 최고 섭씨 3.6도, 최저 영하 4도로 오늘과 비슷했습니다. 


영업사원이 차를 몰고 어딘가 다녀왔다고 하니까. 우리도 같은 환경을 만들려면 차를 미리 좀 데워놔야겠다고 생각해서 차를 20여분간 공회전 및 주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인근 주유소 터널세차기를 통해 세차했습니다. 


어? 그런데 김이 솟아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10여분을 더 주행하고 10여분을 공회전 시켰습니다. 그 과정을 계속 녹화했지만 단 한 차례도 그릴에서 수증기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라디에이터가 뜨거워지면 이내 팬이 돌면서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수증기가 솟구칠 정도로 데워지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겨울에 실제로 해보면 어지간히 달려도 물이 증발하지 않는다.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 정비사는 "냉각수 온도가 100도 가까이 올라야만 저 정도로 김이 날 수 있다"면서 "만약 라디에이터가 정상이라면 세차 후 차를 가혹하게 주행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혹시 현대차 측 주장대로 초기 품질문제가 아니라면 더 큰 문제네요. 소비자 인도를 앞둔 차인데도 가혹하게 주행했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설마 영업사원이 10km도 채 못달린 신차를 마구 밟아버린건 아니겠지요? 


그리고 번호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차는 13일 울산에서 출고된 차량으로 유리 틴팅까지 마친 점을 감안하면  곧 소비자에게 인도될 차량이었던 겁니다. 


지금 현대차를 보면 품질개선 뿐 아니라 영업, 인수, AS로 이어지는 고객의 접점에서 더욱 각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네시스는 '럭셔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고급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는 턱없이 못미칩니다. 


이번 사건만 해도 마구 달려서 그런건지 품질문제가 생긴건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영업사원만 조금만 대응을 잘했으면 이렇게 이슈가 크게 터지지는 않았을겁니다.


우선 영업사원이 신차를 몰고 나가서 썬팅을 해오거나 세차를 해오고 인도 한가운데서 차를 인수하는 모습부터가 수입차 브랜드에선 낯선 풍경입니다. 대부분 수입 브랜드들은 전시장에 작게나마 인수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소비자가 팬이 되는지 안티로 돌아서는지는 바로 이곳 영업소에서부터 결정됩니다. 요즘 현대차 제품은 분명 좋아진 것 같은데 구매, 인수, 서비스, 고객관리 등에서 아직 동네 구멍가게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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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레이싱모델들은 세계 카 모델 중 제일 예쁜 분들이라고들 하는데요.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모터쇼를 다녀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유럽 모터쇼를 보면 꼭 그런것 같지는 않습니다. 워낙 유럽 모델들이 예뻐요.


그런데 미국 모터쇼를 우리랑 비슷한 수준이랄까. 우리보다는 좀 못한 경우도 있긴 하구요.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도 나온것 같습니다. 해외 자동차 관련한 행사에 우리 모델들을 내보내자는 거죠. 


HIN(HOT IMPORT NIGHTS)라고 하는 자동차 행사에 나가는 모델들을 선발한다는 생각입니다. 이 행사자체가 지난해는 동남아 위주로 진행됐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미국 시장을 두드리려는 것 같네요. 



여기는 다양한 재미교포분들이 함께 참여하셨고



또 톱기어와 로드테스트의 미국특파원을 겸하고 계신 황인상님이 S&P AMG라는 기업의 대표로 참여하시고 계시네요.


S&P AMG는 국내에서 인기있는 부품의 미국 진출을 돕는 회사라고 합니다.


여튼 이날 행사에는 레이싱모델 2명이 참석했는데요. 


유명하신 분들이신 송주경님과 황미희님입니다.








이 분들이 HIN에 바로 가신다는건 아니고


다음달 일산 킨텍스에서 관련한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해 


이분들을 HIN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분들이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HIN관련 영상을 인터넷에서 보면

우리 정서에 조금 과하다 싶은 영상들이 나옵니다.




음? 이래도 괜찮은건가 싶은 느낌도 들고


착해보이는 우리 모델들이 과연 여기서 이렇게 경쟁해도 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레이싱모델의 한류라. 좋긴 한데, 우리 모델들이 미국에 가는게, 아니면 저런 행사에 참여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좀 더 공부하고 세상을 좀 더 배워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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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탄소차협력금제가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인지 Q&A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Q. 국산차에서 돈을 걷어 수입 디젤차에 돈을 준다던데 말이 되나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저탄소차협력금제’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차량에게 부담금을 걷고, 이를 바탕으로 적게 배출하는 차량에게 보너스를 제공하는 정책입니다.


Q. 이산화 탄소 많이 배출하는 차에 돈을 더 걷고 적은차를 깎아준다는거니까. 환경을 위해선 바람직한것 아닌가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결국 디젤엔진 위주의 자동차 업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완성차 생산국 중엔 프랑스가 2008년부터 우리 저탄소차협력금제와 비슷한 보너스말뤼스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자동차 시장은 우리와 달리 원래 연비 좋은 디젤과 수동차가 80% 정도를 차지하는 시장입니다. 특히 프랑스 자국차 연비가 대부분 한국이나 일본, 미국, 심지어 독일 차들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에 이 제도 자체가 수입차의 공략을 막아내는 장벽 효과가 있었습니다.


Q. 프랑스에선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데 쓰였다는건데, 우리는 어떤가


국산 자동차들은 대부분 같은 급이면 수입차보다 연비가 떨어집니다. 국산차들은 가솔린에 자동변속기가 많죠. 그런데 유럽산 수입차들은 이미 연비좋은 디젤에 듀얼클러치나 CVT, 이런 우수한 연비를 내는 변속기를 결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국산 경차가 부담금을 내는 경우도 있고, 수입 디젤 세단은 거꾸로 보조금을 받게 돼서 차값이 낮아지게 됩니다. 


Q. 어떤 차가 얼만큼의 부담금을 내나


계획을 살펴보면  일단 현대 엑센트 1.6 디젤이나 기아차 모닝과 한국지엠 스파크등 국산 경차 정도가 기준이 됩니다. 이 정도 차들은 돈을 내지도 받지도 않지요. 반면 경차 중에도 연비가 좀 떨어지는 기아 레이가 25만원의 부담금을 냅니다. 그랜저는 150만원을 내고, 제네시스나 에쿠스는 200만원, 체어맨은 300만원이나 내야 합니다. 


Q. 300만원을 더 낸다니, 보조금을 받는 차는 


BMW 320d ed나 폭스바겐 제타 1.6은 100만원의 보조금을 오히려 받습니다. 사실상 차값이 100만원 싸지는거죠. 일반 쏘나타는 50만원을 내야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80만원을 받구요. 일본 도요타 프리우스는 100만원을 받습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받는 차는 전기차들인데요. 보조금 300만원을 받습니다.




Q. 수입차가 더 많은 보조금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고 금액도 적지 않은데


네 요즘 독일차들이 디젤 위주로 돼 있고, 도요타는 현대기아차보다 월등히 우수한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아서 보조금을 많이 받게 됩니다. 지금 금액은 도입기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낮은 금액에서 시작하지만 차차 이 금액을 늘려나가겠다는게 환경부 계획입니다.


Q. 지급 금액이 얼마나 더 늘어나게 될까


프랑스의 경우도 2008년 실시 이후로 차차 금액을 늘렸는데요. 2013년은 대당 1037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889만원까지 부담금을 주고 있습니다. 보조금은 그대로인데 부담금만 자꾸 늘어난다는 점에서 프랑스 내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셉니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안을 보면 지금은 불과 300만원이지만 몇년 후엔 이렇게까지 차값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차값을 당장 1000만원 깎아준다거나 860만원이나 할증한다고 하면 차 고르는데 아주 관심을 갖고 보게 될 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보너스말뤼스 정책. 2012년에 비해 2013년에 부담금만 커졌다.


Q. 그러면 국산차 브랜드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일단 디젤차를 많이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업체들은 덩치 큰 RV 등에 국한됐던 디젤 엔진의 활용 범위를 승용차 등 다양한 차종으로 넓혀갈 계획입니다. 


작년 하반기 현대차와 기아차가 준중형 승용차인 아반떼와 K3 디젤 라인업을 나란히 선보였고, 르노삼성차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를 디젤로만 출시했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중형 승용차 SM5에도 디젤 엔진을 탑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GM도 상반기내 말리부 디젤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디젤 쏘나타와 그랜저 출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디젤차는 매연·진동·소음이 심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승차감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성능 좋은 유럽산 디젤차가 보급되면서 인식이 개선됐고, 연비 효율성도 뛰어나 시장이 확장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합니다. 



Q. 오히려 탄소 배출이 늘어나는 심각한 문제도 있다던데.


사실 정부 입장에서는 친환경차를 위한 자금을 내놓으라는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랑스 보너스말뤼스제를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언발에 오줌누기 식으로 급하게 도입해서는 안됩니다.

 

프랑스의 보너스말뤼스제는 얼핏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정책이었던 것 같지만 실제 2008년 제도 시행 직전에 대배기량 차들이 일시에 대거 판매되는 일이 발생하고, 소형차의 판매가 줄어드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대배기량 차 판매를 일시적으로나마 촉진하게 된거고 이 차들은 적어도 10년은 도로에 돌아다니게 될겁니다.


또, 800만원 가까이 차를 깎아주면서 소형 자동차를 세컨카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심지어 자동차를 구매할 일이 없던 대학생 등 젊은 소비층이 구매자로 돌아서게 됐습니다. 연비가 우수한 차들의 보급에 따라서 운행 거리가 늘어나는 반대 효과도 있었습니다. 결국 프랑스의 탄소 배출 총량은 제도 시행 이전에 비해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결국 친환경 정책이 자동차들의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돼 있었는데 보너스말뤼스 정책은 이와 반대로 1인 탑승 자가용 자동차의 판매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지 여부를 놓고 심도 깊은 논의가 돼야 한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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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꺅! 지금 뭐하는 거예요!” 조수석에 앉은 한 월간지의 여성 편집장이 소리 지른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제가 시속 200km로 운전하다 말고 책상다리를 꼬고 앉았기 때문입니다.

“나 참, 아까부터 페달을 밟지 않았다구요” 별일 아니라는 듯 퉁명스런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처음엔 뭔말인가 싶은 표정이더니만 앞차와 가까워지던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걸 보더니 그제야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미모의 편집장님은 “이게 정말 되는구나”라며 웃었습니다. 여러분들 다 아시겠지만 이건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라는 기술입니다. 앞차와 거리를 미리 정해두면 앞차가 감속할때 따라서 감속하고, 앞차가 가속하면 따라서 가속하면서 일정거리를 유지해줍니다. 사실 당시는 저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라는 기술은 난생 처음 써봤거든요. 신기하면서도 장난기가 발동해 함께 출장 온 옆자리 편집장님을 놀래킨거죠. 당시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은 아마 시속 30km 이상 고속도로에서만 사용해야 하던가 그랬던 것 같네요.

2006년, 처음으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타고 독일 아우토반을 달렸던 경험은 그런 장난으로 기억됩니다.

◆ 이제 장난이 아니다

S클래스의 다음 세대는 2013년 11월말, 그러니까 불과 두달전 한단계 더 진보한 크루즈컨트롤을 달고 국내 출시 됐습니다.


이전까지는 앞쪽에 레이더 한개가 달려있었을 뿐이지만, 이번에는 앞쪽에 거리와 폭, 주파수가 다른 3개의 레이더, 뒤쪽으로 3방향 레이더가 더 달려있습니다. 앞쪽에만도 왜 3개나 있냐면 앞으로 500미터 넘는 거리를 보는 장거리 레이더와 중거리 레이더, 그리고 바로 앞의 옆차선 차들 움직임까지 살피는 단거리 광폭 레이더가 각기 준비돼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인간의 눈처럼 두개가 쌍을 이루는 스테레오 카메라도 장착, 레이더보다 더 정밀하게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는게 제조사 측의 설명입니다. 이 카메라는 앞차와의 거리를 파악할 뿐 아니라 심지어 노면의 높낮이까지 파악하는데 사용됩니다. 


실제 주행해보니 운전자가 직접 가감속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부드럽고 노면에 맞춰 서스펜션까지 조절하면서 차가 무척 부드럽게 주행 할 수 있었습니다. 


내장 컴퓨터도 똑똑해져서 상황을 피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미리 예측하는 방향으로 발전됐습니다. 이전에는 차가 나타나면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방식이었지요. 그런데 이제는 예를들어 골목에서 튀어 나온 차가 잠시 후 경로 앞으로 끼어들게 될거라는게 분명하면 미리 알아서 차를 감속합니다.


핸들도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동작합니다. 차선을 이탈할 것 같으면 반대쪽 앞바퀴에 브레이크를 동작시켜 핸들이 스스로 꺾이고 차선 안쪽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어느 정도 굽은 도로는 핸들이 따라서 돌아가는 정도입니다. 차선이 흐리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앞차를 지켜보면서 따라서 달리도록 핸들이 조작됩니다. 


후미 레이더는 뒷차가 사각지대에 있는지 살핍니다. 사각지대에 차가 있으면 램프, 핸들 진동, 사운드를 통해 경고 하지만 그래도 운전자가 무시하고 핸들을 돌리면 역시 반대편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을 막거나 피해를 경감 시킵니다.


이제 더 이상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자동차는 편리하게 진화 중


잘 만들어진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이 장착된 차는 고속도로에서는 물론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극심한 정체에서도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습니다. 권장하지는 않지만 책상다리로 앉아도 차가 알아서 앞차를 따라 가고 서고 하지요.


막히는 길에서 ASCC를 한번만 써보면 이 기능이 없는 차를 운전하기 싫어질 정도로 중독성이 강합니다. 워낙 매력있는 기능이라 가격만 현실화 되면 대부분 운전자가 선택하게 될게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수년전부터 가장 작은 소형차급에도 이 장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벤츠는 자사의 가장 저렴한 차 중 하나인 B클래스부터 '디스트로닉 플러스'라는 이름의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에 장착된 ASCC는 내장 네비게이션과 연동해 과속방지 카메라가 나왔을때 알아서 제한속도까지 속도를 감속합니다. 카메라가 지나면 다시 가속하는데, 마치 운전자와 작당하고 과속을 돕는 듯 해서 재미있기도 합니다.


위급상황에서 앞차나 보행자를 차가 스스로 인지해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조작하는 기술은 대중화 돼 있습니다. 특히 미국고속도로보험협회(IIHS)는 이같은 기능이 장착되지 않은 경우 최고로 안전한 차(Top Safety Pick +)에 선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차는 왜 스스로 주행해야 하나


칼-벤츠(Carl Benz)는 처음 가솔린 자동차를 만들면서 인간이 편하고 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 차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아마도 자신이 만든 자동차가 미래에는 심각한 교통사고를 일으켜 인류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될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겁니다. 또, 좀 더 빨리가기 위해 만든 차가 오히려 극심한 정체를 빚어 때로는 걷는 것보다 느린 속도로 이동할거라고도 생각치 못했을테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동차 회사들은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는 당초 취지에 맞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이상 고생하며 운전할 필요 없다는겁니다. 편하게 앉아만 있으면 차가 스스로 운전하고, 사고도 나지 않으며, 차들 간(V2V), 도로와 자동차간(V2I) 통신을 통해 극심한 정체도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기술이 미래 자동차의 목표입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양산차에 도입된 기술들도 바로 이 목표의 기초과정을 어느정도 달성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네바다주는 구글이 만든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운전하도록 세계 최초로 자동차에 운전면허를 발급했는데, 이 차는 면허증에 잉크가 채 마르기 전인 초보운전때부터 수십만킬로를 단 한차례 사고도 없이 주행해오고 있습니다. (2010년에 7대의 차가 달린 것을 도합해서 22만킬로)


구글은 또 시각장애인 스티브마한에게 차를 기증함으로써 자율주행 자동차가 삶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기술적으로는 목표에 도달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일부 양산차 제조사들도 최근 자율주행자동차의 시제품을 내놓고 불과 몇년이면 차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젠간 모든 자동차가 스스로 달리게 된다면 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는 의외성을 가진 인간 운전자와 자율주행 자동차가 뒤섞여 달리게 되므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분명 있고,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자동차가 일부 엉터리 운전에 대응할 뿐 아니라 인간보다 훨씬 완벽한 운전을 해내야 합니다. 


구글은 차세대 자율주행 자동차에 레이더와 카메라 뿐 아니라 골목 너머 사람들의 인기척이나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까지 함께 추적해 인간의 운전보다 훨씬 안전한 자동차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이대로면 자율주행 자동차의 대중화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도래 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입니다. 


또 이런 자동차가 등장하면 여파는 자동차 업계에만 그치지 않을걸로 봐야 마땅합니다. '미래차'의 한 축을 이루는 '친환경차'가 지나치게 제조사와 정부의 주도로 이뤄지지요. 아직 소비자를 크게 자극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반면 자율주행차는 누구나 꿈꿔온 제품으로 인간 삶의 방식 그 자체가 바뀌는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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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요즘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반드시 집이나 영업소에서 인수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요. 영업사원들이 그런 방법이 있다고 설명하지 않거나, 혹은 아예 공장에서 인수할 수 없다는 식으로 잘라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원하면 공장서 찾아올 수도 있는데 이 과정은 그리 힘들지 않고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여러분들도 꼭 차를 직접 인수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서 짧게나마 저희가 인수했던 과정을 설명 드릴까 합니다. 


최근 저희 회사에서 구입한 제네시스를 인수하기 위해 울산 출고사업소로 직접 가기로 했습니다. 울산까지 가기로 결정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울산 출고사업소에서 집까지 탁송 비용은 무려 26만원이 넘게 책정돼 있습니다. 울산에서 경기권에 있는 출고사업소까지 보내는 것만 해도 18만원이 넘게 듭니다. 이상하다 싶을만큼 좀 비쌉니다. 


반면 공장까지 직접 가면 이보다 훨씬 적은 돈만 들이면 됩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울산KTX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과 2시간 30분. 요금도 4만6천원이면 됩니다. 


차를 가지고 올라올때가 좀 문젠데. 하지만 기름값과 통행료가 만약 10만원이 든다 해도 경제적인면으로 보면 울산으로 직접 가는게 좀 낫습니다. 물론 올라올때는 5시간 정도 운전을 해야 할테지만 태어난 장소에서 내 차를 만난다는건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이기 때문에 이 정도 노동은 기쁘게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도 가족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돈을 오히려 내고서라도 당연히 직접 인수해야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산부인과 가서 가장 먼저 안아주는게 아빠의 도리지, 만약 귀찮다거나 시간이 없다고 퀵서비스를 시켜서 아기를 배달해달라고 하면 좀 이상하잖아요. (물론 표현이 좀 지나친 면이 있지요. ^^;;)


하지만 전 우리 차를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보고 싶고, 먼저 시동을 걸고 싶었습니다. 또 이 녀석이 처음 마시는게 서울의 매연이 아닌 울산항의 바닷바람과 고속도로의 상쾌한 공기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서울에서 계속되는 가감속과 공회전이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을 통해서 이 녀석의 유년기 성격도 형성되지 않을까요. ^^


KTX를 타고 울산 현대차 가는길…그리 멀지 않아


울산 출고사업소는 1월 2일까지 쉰다고 했습니다. 평일에도 매일 4시까지만 근무하구요. 이래저래 현대차는 참 좋은 직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여유있게 출발했습니다. 혹시 이번에도 인수가 잘 안되면 대안으로 다른 차라도 골라올 시간을 남겨놓기 위해섭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 10시 50분차. 금요일인데 예약이 늦은데다 코레일 파업의 여파로 자리가 없어 2자리씩 마주보는 자리(가족석)에 앉았습니다. 



저희가 받은 자리는 18호차 8번.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88이네요. 어째 예감이 좋다 했는데. 맞은편에 늘씬하고 아리따운 아가씨가 타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 어쨌건 이번 여행은 예감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두근두근 하면서 김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하면서 간만의 기차여행을 즐기려니까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울산이 막연히 먼곳이라 생각했는데 서울 안에서도 막힐때 2시간씩 운전해야 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먼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KTX가 진정으로 우리나라를 하루 생활권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덕분입니다. 이 KTX도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이 만든 것이니 참 기분이 묘합니다. (이 KTX도 품질문제로 한참 고생 하던데)


울산 역에서 내리면 황량한 산이 펼쳐진다


울산 KTX역에서 내리면 효문사거리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택시를 타더라도 1시간이나 걸리고 택시비도 2만7000원이나 든다고 해서 엄두가 안났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3000원짜리 리무진 직행 버스를 타는 것이었습니다. 5002번을 타면 50분만에 현대차 출고센터 앞에 바로 딱 내려줍니다. 택시를 타면 아마 이보다 조금 더 빨리 도착할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버스 의자가 뒤로 젖혀지기도 해서 좀 더 편하고 안심도 됩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는 울산의 차들을 보게 되는데, 울산은 당연히 현대차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수입차는 별로 없지만, 국산차만 보면 적어도 서울보다 차들이 조금씩 더 급이 높고, 신차거나, 관리상태가 좋은게 일반적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울산은 서울에 비해 소득수준이 높고, 1인당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지요. 더구나 직원들은 회사에서 큰 폭으로 할인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울산의 분위기를 살피다보면 현대차라는 회사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를 다시 느끼게 됩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현대차 울산 출고센터가 나타났습니다. 


울산출고센터를 직접 보니...


울산시 양정동에 있는 현대차 울산 출고센터는 현대차 공장 내부에 있는데, 이 또한 어지간한 상상을 넘는 규모입니다. 출고 센터라는 표현보다는 평야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손님이 많이 찾지 않는 공간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좀 촌스러운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끝없이 펼쳐진 자동차들의 행렬에 잠시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입니다.


이곳에는 주로 싼타페와 트럭들이 즐비했고, 아직 제네시스는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앗 저기 보이는 제네시스. 저 차가 우리차인가.



그릴 부위에 플라스틱으로 덧댄 부분이 있는걸 보니 우리차는 아닌가봅니다. 저 플라스틱 부분은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레이더 위치인데, 우리는 그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거든요.


직원 한분이 트렁크를 열고 확인하고 있는 저 차인가 싶네요. 



차들을 가로질러서 한참 걸으면 울산출고센터라는 현판이 나옵니다. 


안에는 출고 직원들이 정말 매우매우 친절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다른 센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대기 고객을 위해선지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타사 경쟁모델과 비교하는 기능도 있는데요. 



다른 차들은 다 그런대로 스펙 비교가 되는데 아우디 A6 3.0은 도저히 비교할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네시스는 282마력/6000rpm, 35.4kgm/5000rpm인데 아우디 A6 출력은 310마력/5500rpm에 토크는 44.9kgm/2900rpm 이라고 하니까. 급이 다른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약간의 '꼼수' 같은게 숨겨져 있습니다.



게다가 이 터치스크린의 연비 부분을 보면 현대차 제네시스는 연비가 좋은 후륜 구동모델(9.4)을 적은 반면, 아우디는 4륜구동 모델의 연비(9.0)를 적어놨네요. 


현대차가 요즘 차는 잘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요런식으로 하는건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같은 4륜으로 비교 하던지 A6 전륜구동을 하던지 했어야 비교적 공정한 비교가 되지요. 


여러가지 놀것들을 뒤로하고, 직원과 함께 차를 인수하는 곳까지 갔습니다. 차는 온통 비닐과 테이프로 둘러 싸여 있었습니다. 떼야 할 비닐이 적어도 100조각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원래는 영업사원이 유리창틴팅(선팅)을 해주면서 비닐 제거를 해준다고 하는데, 저희는 직접 차를 인수하기로 했으니 저희가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비닐을 보면 저걸 언제 다 벗기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새것을 뜯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라면 매일 해도 기분 좋을것 같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색상은 폴리시드메탈이라는 색상인데, 아마 공장의 생산 라인 구조상 한번에 같은 색을 쭉 뽑게 돼 있어서 그런지 이날 대기중인 제네시스는 대부분 폴리시드 메탈이었습니다. 



차를 인수하고 기념 사진을 찍다...이 순간 아니면 찍을 수 없는 사진

일단 울산에 왔다는 기록은 남겨야 하니 차를 근처 해변으로 몰고가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바다쪽을 향해 달린지 불과 20분도 안돼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의외로 해운대나 광안리 분위기가 나는 빙 둘러쳐진 백사장이 있습니다. 



차를 세웠더니 지나가던 한 청년이 잠시 차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묻습니다. 이게 새로나온 제네시스냐. 멋있다... 등등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관심을 끄는 차종임에는 틀림없는 듯 합니다.



오른쪽에서 사진을 찍는 저 오토바이 청년말입니다. 저 청년이 사진찍은 각도에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좀 우락부락해보이죠. 각도에 따라서 차의 이미지가 정말 달라집니다.


약간 위에서 내려다보면 훨씬 날렵한 느낌입니다. 



구형 제네시스와 우연히 나란히 서게 됐습니다. 전에는 구형 제네시스의 디자인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신형과 나란히 세워놓고 보니 좀 뚱뚱해보이고 어색해보였습니다. 


뒷모습을 봐도 그렇습니다. 전엔 꽤 날렵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살붙은 중년의 몸을 보는 것 같은 육중한 느낌입니다. 아 인간의 눈이 얼마나 간사한건지...


울산의 해수욕장에서 한우 쇠고기 국밥도 먹고 젤라또도 먹고, 남자 둘이서 해변 구경도 하고. 그런대로 꽤 좋은 추억이 됐습니다. ^^



여기까지 왔을때 이 차는 총 36km를 달렸습니다. 그런데 트립컴퓨터에 나타난 연비는 3.5km/l에 불과했습니다. 엥? 설마 연비가 이렇게까지 나쁘지는 않겠죠. 아마 울산공장에서 시동을 걸어놓고 차를 테스트하느라 연비가 낮아졌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연비를 리셋한 후 다시 주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피곤하지만 즐거워


시간이 벌써 4시. 기념 촬영을 급히 마치고, 부지런히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울산항을 보면 곳곳에 이런 거대한 배들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 공장 앞 수출 야적장 앞을 보면 글로비스 소속의 파나맥스급 자동차 운송선 등, 보통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선박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안에 대체 차를 몇층으로 쌓았을까 싶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현대차는 생산량의 80%가 수출이고, 우리나라는 남북분단이라는 특성상 육로 수출이 불가능한만큼, 결국 이 선박들이 현대차의 미래를 좌우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포스트-파나맥스(내후년 파나마 운하 확장을 염두에 둔 크기의 배)를 가장 먼저 도입하기로 한 것도 현대차 글로비스입니다. 봐야만 느끼게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해가 뉘엿 기울었습니다. 잘 보면 앞유리에 내비게이션이 비춰지지요. HUD 옵션을 선택한 덕분인데요. 어지간한 수입차들도 HUD가 있긴 하지만 내비게이션 정보가 신통치 않아 큰 도움이 못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행히 이 차의 내비게이션은 기존 현대차와 달리(!) 쓸만한 맵을 사용하고 있어서 과속카메라 정보라거나 새로운 길이 잘 업데이트 돼 있었습니다. 화면 터치도 정전식으로 바뀌었고 내비게이션 기능 자체가 제조사 내비게이션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릿하고 우수합니다. 3D를 가끔씩 지원해주는데 품질도 괜찮습니다. OS도 안드로이드 기반이라고 하지요. 


후... 이제야 대구 가는 표지판이 나오네요.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좀 피곤하지만 계속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앞에는 아까 비교해봤던 아우디A6 3.0T, 뒤에는 벤츠 E300이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경쟁모델이 줄지어 달릴 수가. 


기묘한 광경도 목격했습니다. 현대 중공업이 만든 굴삭기가 넘어져 있는겁니다. 


현대라는 글씨가 넘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뭔가를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해서 안전운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포크레인 운전자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기를 바랍니다.


가다보니 역시나 연료가 다 떨어졌습니다. 처음에 절반 조금 못미치게 들어있는데 한 200km 주행해왔으니 그런대로 선방했습니다. 

 


제네시스는 연료 경고등이 들어오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서 바로 가까운 주유소를 검색해줍니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선산휴게소였습니다. 


가득이요.


라고 했더니 들어간 양이 무려 11만5874원. 기름값이 리터당 1865원짜리인데 이 정도면 2000원 넘는 기름을 넣게 되면 13만원도 넘게 들어갈 것 같네요. 

 


연료통이 크다는건 단점이라 할 수 없지만, 앞으로 기름값 좀 쓰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트립컴퓨터는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고 각 타이어의 공기압력을 보여주는 기능도 있는데 이상하게 한개 타이어만 공기가 좀 덜 들어가 있네요. 현대차는 이런 부분을 좀 꼼꼼하게 신경 써줬으면 합니다.



서울까지 주행한 연비는 평균 10.7km/l 정도가 나왔습니다. 



이 차 공인연비가 9km인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선방했다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새차는 연비가 더 안나오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달릴때는 차가 별로 막히지 않아 연비가 잘 나온 면도 있을겁니다. 


이 차에 달린 변속기는 8단에서 정속 연비 성능을 크게 강화시켜놨기 때문에 오히려 시속 150km 정도의 초고속에서 연비가 더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현대차, 출고를 '소비자 경험' 기회로 삼아야


울산을 다녀오고 내 손으로 출고 하기로 한 것은 정말 옳은 결정이었습니다. 


제네시스도 첫 경험을 저와 하게 된 것이 좋은 기분이었을겁니다. 제가 운전한 기록이 엔진과 트랜스미션이나 서스펜션에 모두 아로새겨지겠죠. 이 녀석과 함께한 첫 여행은 제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차에 대한 불안한 느낌이 있는데, 자동차를 제작한 곳에서 그 사람들이 와서 설명해주는 것을 들으니 이같은 느낌이 어느 정도 눈녹듯 사그러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약간의 고생을 함으로써 오히려 차에 대한 애정이 커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들 상당수는 출고센터가 일부 탁송기사가 이용하는 곳으로 알고 있고, 소비자들이 거의 찾지 않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발이 안돼 있고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 네티즌들을 비롯해 국내 소비자들 상당수가 현대차에 대한 안좋은 느낌을 갖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을겁니다. 5천만원을 들여서 차를 산다는 사람은 적어도 현대차의 팬이 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인데, 이들을 현대차의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출고'라는 경험을 보다 기쁘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죠. 만약 여기서 불만을 품어버리면 차에서도 안좋은 면이 먼저 보이게 되고, 현대차의 행동 하나하나도 문제점으로 보이게 될겁니다.


소개팅에서도 처음 3분에 상대에 대한 모든 판단을 마친다고 하지요. 첫인상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대차는 첫인상이랄게 없습니다. 비오는날 길에서 차를 인수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내차의 첫인상. 이걸 제대로 만들어 내는 것이 현대차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자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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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찍으면 안됩니다!"


관리 사무소 아저씨의 "버럭"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나 목소리가 크고 위압적인지, 애들이라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 


사실 저희 회사(모터그래프)가 장기 시승용으로 제네시스를 구입했는데요. 


차를 인수한다는게 얼마나 감격적인 순간인가요. 저는 이 인수과정을 찍고 싶었고, 그래서 고프로를 들고 사업소 입구에서 들어가는 과정을 잠시 찍으려 했어요. 


자동차 선진국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차를 인수하는 과정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폭스바겐은 아우토슈타트 같은 것도 짓고, BMW는 BMW WELT(벨트-world) 같은 것도 짓는거죠.


여기 보면 잘 나와있습니다. 

<폭스바겐의 원동력, 아우토슈타트에 가다>


물론 이 정도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관리 아저씨에게 혼날줄은 몰랐습니다.


"어디서 온거예요!" "차 직접 받으러 온거 맞아요?" "이 사람들이 이 안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하고 옆사람한테까지 보고를 합니다.


이건 진입도 안했는데, 무슨 범죄인 취급을 합니다. 아아 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러시지? ㅠㅠ


원래는 아예 울산공장으로 가겠다고 했는데, 영업사원분 말씀이 울산에선 출고를 할 수가 없고 출고센터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차가 준비됐고, 출고허가도 받았고, 보험가입도 마쳤고, 모든게 끝났으니 지금이라도 당장 가서 가져오시면 된다"고 하셨지요.


저희는 부푼꿈을 안고 시흥출고사업소에 준비돼 있다는 제네시스를 인수하러 갔습니다. 오는 길이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더군요.


1시간거리 탁송비가 무려 8만원이 넘어 (울산서부터는 26만원) 비싸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아기같은 새 차를 직접 인수한다는 느낌을 갖고 싶었거든요. 생전 한번도 출고센터에 가본적이 없으니 구경도 하고 싶었구요.


시작부터 불안했던 제네시스 출고


시작은 지난 11월부터입니다. 갑자기 회사에서 제네시스를 장기 시승용으로 뽑자고 해서, 매장으로 갔지요.


저희가 선택한 제네시스는 모던 트림에 4륜구동. 


처음엔 파란색을 계약 했는데 영업사원분이 "파란색은 주문 생산이기 때문에 생산 될 계획이 없고, 전산에 따르면 전국에 딱 한명만 뽑았을 정도"라면서 뽑기 어려우니 다른색을 하라고 하는겁니다. 


좀 섭섭하긴 하지만 일리가 있는 얘기 같았습니다. 처음엔 검정색을 뽑으라시더군요. 검정색은 절대 싫다 했더니 그럼 '폴리시드 메탈'이라는 색이 좋다며 골라줬습니다. 


그런데 차를 볼 수 없으니 무슨 색인지 전혀 모릅니다. 팜플렛에는 색이 나와 있는데 "이런색이냐"고 물으니 "전혀 그 색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무슨 색인지 모르는채 차를 사야 하느냐고 했더니 어쩔 수 없답니다. 


혹시 차 색을 직접 보셨냐 했더니, 자기도 본적이 없답니다. 읭??


수입차 매장에서 받던 대접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국산차 신차는 이번에 처음 사다보니 뭐 국산차는 다 그런가보다 합니다. 


어쨌거나 여러 설명을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푸른색이 들어간 짙은 회색 비슷한 색'인 것 같았습니다. 폴리시드 메탈이라는게 아마도 요런색이 아닐까.



초기 품질 문제...철판이 이상하다


시흥 출고센터 내부는 동네 카센터보다 못한 인테리어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좀 당황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보다는 전문 탁송기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 같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대부분 탁송을 맡기는 분위기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겠지요. 몇명 없는 출고센터 예쁘게 꾸미면 뭐하겠냐 그게 다 차 가격에 포함 되는거 아니겠냐 이런식으로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수입차를 구입해본 경험을 되짚어 보면 (비록 중저가 차량이었지만) 구입할때만은 '손님은 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에 사로 잡히도록 해줍니다. 별도의 인수실도 있고, 가벼운 세레머니를 해주기도 했는데, 여기선 그런건 꿈도 못꿀 것 같았습니다.


여튼, 데스크에서 친절한 직원들은 "차가 준비가 안됐다"며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출고허가증을 받았는데 또 무슨 준비를 하신다는거냐. 


"원래 차를 받으면 다음날 내보내야 하는데 바로 내보내야 해서 급하게 준비를하고 있다"


영업사원이 잘못 말했나보다. 뭘 준비하시느냐고 물으니 


"최종 검사도 하고, 세차도 해야 해서 준비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정확한 시간을 보지는 않았지만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 가량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업소의 차들이라도 좀 살펴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5평 남짓 대기실에서 절대 밖으로 나갈 수가 없도록 제재하고 있어 너무나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갑자기 헐레벌떡 뛰어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출고가 어려우실것 같습니다"


아니 대체 왜요!


"트렁크 철판이 일어난 흔적이 있어서요"


철판이 '일어나다'라는게 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이 정도 철판이 울었어요" 직원은 한뼘을 만들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철판이 울다니 대체 무슨 얘긴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회사차니까 작은 문제는 괜찮아요. 그냥 인수할게요.


"안하시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그럼 여기까지 왔는데, 어떤 상황인지만 보여주세요.



트렁크 한쪽이 정말 '울어서' '일어났'더군요.

철판이 그렇게 된 원인이 뭔지도 황당하지만. 그걸 왜 이제야 발견하나요. 공장에서 품질 평가하는 분들은 뭐하구요. 


"그 부분이 원래 배송을 위해서 스티커로 붙여서 운반되는데, 이번에 떼니까 이런게 보이더라구요"


그럼 생산할때도 스티커를 붙여서 생산하나요? QC할때도 스티커 붙인채로 하나요?


"그건 아니죠" 


후우.. 그냥 인수할게요. 덴트 맡기면 되죠.


"이 정도면 덴트로 안됩니다. 수리가 안될 것 같습니다. 다시 공장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


그러면 공장에서 어차피 다시 덴트해서 나올거잖아요.


"공장에서 어떻게 수리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가 수리할 수준이 아니어서 공장으로 돌려보냅니다. "


그러면 다른 차라도 인수하게 해주세요. 


"4륜 구동 제네시스는 지금 시흥출고 사업소에 저거 딱 한대입니다."


그러면 색상을 바꾸고 옵션도 바꿔도 되니까 받을 수 있게만 해주세요.


다른 지점 전산까지 한 1분 살펴보시더니. 


"4륜 구동이 다른 색상으로도 하나도 없습니다"


라고 합니다.


현대차, 정신 좀 차리자!


결론을 말씀 드리면 인수는 잘 안됐습니다. 초기 품질 불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직원과 둘이서 멀리까지 갔다 왔는데 헛수고한거죠. 혼자 버스타고 왔으면 정말 엎어버렸을것 같아요. 


이번일로 다시 생산 신청을 넣어야 하고, 생산될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다만 배정은 조금 빨리 된다고 하네요. 그나마도 혹시 옵션을 바꾸거나 하면 여태 기다린건 무효가 되고 아예 다시 처음부터 대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영업사원분께 전화 드렸더니 "죄송합니다"라면서도 "내일 아침에 가져다 준다고 했는데, 갑자기 직접 차를 가지러 간다고 하셔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출고허가가 났으니까 가시라고 한 것"이라고도 합니다.


다시말해 영업사원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 출고사업소 책임이라고 하는거죠. 출고사업소에선 공장 책임이라 합니다. 공장에선 QC책임을 묻겠죠. QC는 생산책임을 묻겠구요.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둘러대는 동안 소비자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이걸 정 반대로 해야죠. 이렇게 손님이 피해를 입었으면 각 직원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해줘야 합니다.


영업사원은 어떻게든 손님이 손해본걸 만회해 드리겠다고 하다못해 기념품 하나라도 끼워드리겠다고 해야죠.


출고사업소에선 "혹시 다른 옵션으로 바꾸시면 빨리 출고 될 수 있는게 있는데..."라는 식으로 대안을 마련해줘야죠. 


아니면 하다못해 다른 출고사업소의 재고상황을 성실하게 물어보고, 영업사원과 통화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죠. 


손님에겐 언제쯤 차가 다시 나올거다 얘기해주고. 혹은 오느라 고생했으니 다음번엔 탁송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해줘야 마땅하죠.


공장입장도 그래요. 빼먹을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해줘서 고맙다 QC를 완벽하게 했는데 하필 그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그 부분을 반영해서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얘기해줘야 잘못된 부분을 발견한 소비자도 다시금 신뢰가 가겠죠.


눈에 뻔히 보이는 부분 철판이 우그러져 있는걸 발견했는데도 신경쓰지 않는 현대차 직원들.


이래서야 소비자 입장에선 보이지 않는 부분은 대체 어떻게 돼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 되고 맙니다. 걱정 속에서 그저 뽑기가 잘 되길 기대하는 소비자 1인입니다. 휴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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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는 현대차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았다는 네티즌들 주장을 믿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가끔 언론보도에서나 커뮤니티에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다쳤다거나, 심지어 운전자가 숨졌다거나, 이런 얘기들을 접했지만 그때마다 '설마 현대차가 에어백이 안터지게 설계 했겠어, 전문가들이 알아서 잘 했겠지' 이런식으로 믿었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공교롭게도 몇백만분의일 확률로 겹쳐서 안터진것으로, 적어도 다른 자동차 회사에 비해 에어백이 안터질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사진 자료를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정말로 유별나게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던겁니다. 

스몰오버랩테스트가 뭐기에

가장 가혹한 충돌테스트인 '스몰오버랩 테스트’. 


기존 대부분 자동차 충돌테스트는 앞부분의 40%를 벽에 충돌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그러다보니 자동차 회사들은 예외없이 차체 앞부분에 전면을 향해 두개의 기둥을 넣는 식으로 경량화 설계를 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일부 사고의 경우 장애물이 이 기둥을 건드리지도 않는다는겁니다. 자동차가 정확히 앞차나 벽을 들이 받으면 비교적 다행이지만 가로수나 가로등을 받는 경우,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경우는 차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사망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스몰오버랩테스트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안전을 위해 준비한 기둥을 굳이 피해서 충돌시키는겁니다. 운전석편 25%만 충돌을 시키지요.


워낙 작은 부위를 부딪치기 때문에 차가 반드시 반대쪽으로 밀려납니다. 당연히 운전자 머리가 관성에 의해 왼쪽으로 기울어지겠죠.


일반적으로 이렇게 됩니다. 이 영상은 도요타 캠리의 충돌테스트 영상으로 캠리는 Acceptable(좋음) 등급을 받았습니다. 


왼쪽 기둥(B필라)이나 왼쪽전면기둥(A필라)에 부딪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사고에서 머리가 지나치게 거동해서 목에 상해가 생기지 않도록 전면에어백과 사이드에어백이 함께 터집니다.

IIHS는 충돌 결과 사진을 찍을때 더미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사이드에어백을 저렇게 위에 걷어두고 사진을 찍죠. 이런 사진이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스몰오버랩 충돌 영상과 사진입니다. 

유별나게 안터지는 '현대차 기아차 에어백'

그런데 아래 쏘나타의 충돌 영상을 보시죠.

이 영상을 보면 운전자 머리가 사방으로 움직이다가 그대로 왼쪽 문과 B필라(기둥)에도  부딪칩니다. 


차체 구조도 좋지 못해서 A필러는 꺾이고 대시보드가 밀려들어와 운전자 더미의 무릎, 발목, 손목이 모두 꺾입니다.


결과 사진도 상대적으로 끔찍해보이는데, 실제 이 충돌테스트에서 쏘나타는 P(아주나쁨)보다 불과 한단계 위인 M(나쁨)을 받았습니다. 

(IIHS는 Good, Acceptable, Marginal, Poor 등 4등급으로 나누는데, 직역을 하면 ‘좋음’, ‘받아들일만함’, ‘턱걸이’, ‘나쁨’ 정도로 해야겠지만 이렇게 직역하면 어느게 얼마나 좋다는건지 알기 어렵죠. 등급으로 구분해 이해하기 위해선 아주좋음, 좋음, 나쁨, 아주나쁨 정도로 해야 맞을겁니다. ‘받아 들일만한함’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나쁨'이라고 하는게 맞겠구요.)


실내가 찌그러진 점은 그렇다 치는데, 딱 보면 이상한 점이 보입니다.캠리의 충돌 사진하고 뭔가 다른 겁니다. 사이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은거죠. 그런 차가 몇 있는데 대부분 현대차와 기아차입니다. 



위는 현대 투싼의 스몰오버랩테스트 결과입니다. 


좀 이상합니다. 비록 안전성이 떨어지는 차라도 사이드에어백이 전개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아래 차들은 쏘나타 경쟁모델들의 스몰오버랩테스트 결과입니다. 





한대도 빠짐없이 에어백이 전개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경쟁모델은 아니지만 폭스바겐 CC 정도에서 사이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은 경우가 있네요) 


더구나 이들은 비교적 A필러와 승객 공간이 잘 유지되기도 해서 이 차들의 충돌등급은 모두 쏘나타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이번엔 기아차 쏘울 (구형)을 볼까요?



역시 전개되지 않았죠. 아무리 봐도 현대기아차 에어백은 좀 이상합니다.


스몰오버랩테스트는 올해가 도입 첫해기 때문에 테스트 차종이 많지 않습니다. 현대기아차 중에도 테스트 한 차종은 불과 6대인데 이중 4대의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IIHS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놓고 보면 에어백 전개 상황은 이렇습니다.


차종 

 에어백 전개 여부

 아반떼

 전개

 K5

 전개

 투싼

 미전개

 쏘나타

 미전개

 쏘울

 미전개

 스포티지

 미전개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는 제대로 터지지 않던 사이드에어백이, 측면 충돌에서는 항상 제대로 터지는 것을 보면 에어백이 고장난게 아니라 설계부터 이런 충돌에 터지지 않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사이드에어백이 터져야만 안전에 좋다는 것도 아니고, 이 충돌의 경우 득을 봤는지 아닌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이래서 더 위험하다거나 하는 말씀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이 다 터지게 만든데 비해 측면 에어백이 덜 터진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는 말씀입니다.

에어백 안터질 수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 사고에서 측면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사건이나 최근 투싼 사고에서 측면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던 것은 또 이번 스몰오버랩에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일과 직접 관계가 없었을지 모릅니다. 


모두 2차 충돌에 의해 측면을 가격당해 운전자가 사망에 이른 사고인데, 1차 충돌이 워낙 강해서 이미 전원부나 관련 장비가 고장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대차 주장대로 센서의 위치를 공교롭게 비껴갔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에어백의 중요성은 오히려 제조사에서 나서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개의 에어백으로 안전하다'는 식의 광고도 많았지요. 그렇다면 여러 경우를 대비해 제대로 동작하도록 만들어줘야지요. 


물론 현대차 입장에서도 '불가항력'이었다거나 억울한 입장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식으로 발생했든 사망 사고에 불구하고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았다면 그건 ‘임무 실패’로 간주해야 합니다. 단지 센서에 이상이 없었다고 해서 잘못이 없다고 해서는 안되구요.


해당 기능이 실패하지 않도록, 1차 충격에도 고장나지 않도록, 센서 위치를 비껴가는 사고에도 터질 수 있도록,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더하는 노력을 하고 기술발전을 시켜야 차를 만드는 인간으로서의 도리지 그저 ‘에어백은 전개되지 않았지만 차는 문제가 없었다’, 즉 '내 할일은 다 했는데, 운이 없어서 전개가 안된거다’이런식 대응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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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마포구 서교동, 그러니까 우리 회사 앞 메세나폴리스 사거리에 웬 소방차가 잔뜩 서있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살펴보니 현대차 트라제XG 차량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네요.


차주는 "그동안 정비도 잘했고 광까지 내고 나왔는데 이렇게 돼서 황당하다"고 말하더군요.


이분의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죠. 



그런데 이런 경우에 자동차 보험으로 해결이 되나요?


예전에 어떤분께 제보 받기로는 주행중에 엔진이 부서져서 피스톤이 빠져나온 경우에도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하던데. 


같은 자동차 고장이라도 화재가 발생하면 보상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보상 안해주는건지... 궁금하네요.


내일 보험사에 물어보고 결과를 다시 올려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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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드라이빙라이프, 이번에는 겨울철 안전운전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겨울용 타이어와 하부 세차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이 내용은 TBN 라디오를 통해 전국 방송됐습니다. 


Q. 월동준비 시기는 좀 지났겠지만, 요즘은 차에서 뭘 살펴야 하나요.


여러가지 있겠지만, 우선 승용차나 소형 트럭을 모시는 분들은 당연히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야 합니다. '교체하는게 좋다’ 이 정도면 좀 부족한 것 같구요.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비싸서 교체 못한다는 분들 많으신데, 돈들여서 교체하면 오히려 경제적입니다.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서 사용하면 기존 타이어를 버리는게 아니라 보관해 놓잖아요. 그러니까 전체 타이어 사용기간이 늘어날 뿐 아니라 미끄러운 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쉽게 가속할 수 있어서 연비도 좋아집니다. 더구나 타이어를 사용하는 기간 중에 단 한번이라도 사고를 막아준다면 타이어 값은 톡톡히 하는거니까 늦었더라도 고민마시고 꼭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시길 바랍니다.




Q. 그런데 왜 승용차나 소형트럭만 겨울타이어를 끼우라고 하시는건가요? 대형트럭이나 버스는 해당이 없나요?


물론 대형차도 겨울 타이어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차에 사용 했을 때 효과가 더 큽니다. 


겨울철 미끄러짐은 주로 위에서 눌러주는 무게와 관계가 있습니다. 차체가 가벼운 차들은 상대적으로 더 미끄럽고, 무게배분이 좋은 고급차일수록 더 미끄럽습니다. 소형트럭은 짐을 실은 상태에선 별 문제가 없는 경우라도 짐을 내리고 나면 전진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시는게 있는데, 국내 판매되는 수입차들은 대부분 여름철용 타이어가 끼워져서 판매됩니다. 예를 들어 BMW는 전차종이 여름용이어서 겨울에는 표면이 딱딱해져 맥을 못추게 되구요. 다른 브랜드도 상당수가 그렇습니다. 국산차도 제네시스 같은 고급차들은 출고할때 여름 전용 타이어를 끼우니까 겨울에는 운전이 힘들고 위험해지죠. 타이어를 살펴서 여름 타이어라면 꼭 바꾸셔야 합니다.


Q. 또 어떤걸 살펴야 할까요?


자동차 하체를 살피고 자주 세차해야 합니다. 요즘 자동차들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서스펜션 중에 로워암이나 여러 링크 부분이 녹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이 녹슬면 내구성이 크게 떨어져서 최악의 경우엔 주행중에 바퀴가 빠져 나가는 경우까지 있을 수 있으니까요. 혹시 로워암에 녹이 슬어있는건 아닌지 가끔 살펴야 합니다. 

로워암이 심하게 녹슬어 부러지기 직전인 자동차. 이대로 주행하면 바퀴가 빠져 위험해진다. 이렇게 심각한 경우는 거의 없고 약간의 녹이 비칠때부터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요즘은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만 있어도 도로에 염화칼슘을 많이 뿌리는데요. 염화칼슘을 뿌린 도로를 달리면 이게 차체 하부에 붙어서 녹이 더 빨리 슬도록 가속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눈길 운행후에는 하부 세차를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Q. 그렇지만 겨울인데 세차를 어디서 하겠어요. 


손세차는 너무 비싸니까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 셀프 세차장을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차는 가급적 짧게 하시고, 시동을 끄지 않고 하시는게 빨리 말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Q. 아유 추운날에 세차라니. 처음부터 녹슬지 않게 만들어줬으면 좋았을텐데요.


네 그게 가장 중요한데, 우리나라 자동차들은 그 부분이 좀 부족했습니다. 


보통 자동차 강판이 녹이 슬지 않으려면 반드시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해서 차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현대차가 아연도금 강판을 중형차 이상에 70%이상 제대로 도입하기 시작한게 대략 5년전부터고 재작년부터 거의 전차종에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그럼 이제 녹이 슬지 않게 된건가요?


아닙니다. 모든 쇠는 정도의 차이만 있지 반드시 녹이 슬게 됩니다. 그래서 하체에 방청 코팅을 한번 더 하고, 언더코팅이라는걸 해줘야  상당부분 녹을 방지할 수 있는데요. 현대차는 아직 이 부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국산차들 미국 모델과 국내용 모델의 바닥을 비교해 보면 미국 생산 모델은 아예 언더코팅에 플라스틱 커버까지 덧대져 있는데 내수용 모델은 그냥 하얀 플라스틱이 그대로 드러나있습니다. 내수용 아반떼는 이전보다 조금 낫지만 역시 녹이 많이 슬 가능성이 있죠. 


게다가 소형 트럭은 언더코팅도 없지만 아연도금강판 비율도 여전히 낮습니다. 옛 방식 그대로 조립되고 있어서 방청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엑센트 내수용 바닥


엑센트 수출용 바닥


Q. 소형트럭은 왜 아연도금강판을 안쓰나요?


봉고트럭같은 소형 트럭 시장은 세계적으로 우리하고 일본 정도밖에 없어서 경쟁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대기아의 독주체제죠. 그러면서 품질은 그리 향상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연도금강판 도입도 늦지만 안전 장치 같은것도 도입이 굉장히 늦은 편입니다. 


여튼 이런 차를 타시는 운전자분들은 항상 하체에 녹이 스는건 아닌지 신경쓰시고 타이어도 최고의 상태를 꼭 유지하시길 부탁드립니다.


Q. 차를 한두해 타는 것도 아니고, 녹이 슨다는건 큰 문제인것 같은데, 자동차 회사들이 왜 이렇게 안일하게 대처하는지 모르겠어요.


모든회사가 그런건 아닙니다. 주로 현대기아차의 경우에 방청 문제가 많이 대두되지요. 수입차들은 일본,유럽,미국 등 국가를 막론하고 대체로 방청처리가 잘 돼 있는걸로 보입니다. 국내 차중에서도 르노삼성차는 아연도금강판을 15년전부터 도입했거든요. 방청처리도 꼼꼼하게 돼 있다고 해서 여러 테스트에서 매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관통부식이 생기면 해당부위 전체를 교체해준다는 방청보증을 해주고 있는데, 현대차도 최근 부식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서인지 작년부터 생산된 차에 한해서는 관통부식을 보증해주고 있습니다. 여튼 부식에 대해서는 자동차 업체들도 많이 반성한 것 같으니까 최근에 차를 구입하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믿고 타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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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담당하는 김한용기자입니다. 언제나 제보 기다립니다. 메일주소: digitr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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