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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이 너무 뜸했죠.

최근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제일 황당했던건 이겁니다.

 

저희가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를 탄다는걸 아실텐데요.

2주 넘게 차를 그냥 세워뒀더니 배터리가 방전되고 말았습니다. 뭐 그런가보다 하고 한성 벤츠서비스센터에 견인해 처리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서 보더니 배터리가 방전됐을 뿐 아니라 고장까지 나서 아예 교환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차에 장착된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라서 부품 가격이 220만원. 공임이 40만원. (배터리 교체하는 공임이?) 그래서 260만원이라고 합니다.

저도 뒤늦게 금액을 듣고 놀랐는데, 저희 회사 관리 팀장님이 이미 돈도 내고 처리까지 해놓으셨더라구요.

1년도 안된 벤츠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따져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벤츠 서비스센터에서도 “리튬이온 배터리는 우리도 처음 봤다”면서 “상시전원으로 장착한 블랙박스가 문제”라고 합니다. 상시전원으로 블랙박스를 장착한 경우는 배터리가 고장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보증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배터리 전문가들의 말은 다릅니다.

우선, 리튬이온 배터리는 납축전지와 달리 한번 장착하면 재충전을 2000회 이상 할 수 있기 때문에 차의 수명에 맞먹는 수준의 수명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또, 잘 모르는 분들이 많지만 리튬이온은 다른 전지와 달리 완전 방전되면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 모든 리튬이온 전지는 ‘과방전 방지’ 장치를 만들어 놓는다고 합니다. 아이폰의 경우 10% 이상을 넉넉하게 남겨두는데 탈옥을 통해서 배터리를 좀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차의 배터리는 리튬이온-인산염 배터리 4개 셀이 모여서 만들어진 배터리팩인데, 여러 셀이 모인 경우 각 셀별로 배터리의 충전 방전 속도가 모두 다릅니다.  때문에 균일하고 정상적인 충방전을 위해선 이 셀들의 배터리 용량을 관리하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이 장착됩니다. 그런게 없다면 먼저 방전되는 셀이 완전방전돼버리는 문제가 있겠죠.

이 차의 배터리는 그런 기능(BMS)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던 것 같고, 심지어 배터리 팩이 고장난게 아니라  BMS만 고장났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배터리에 제조결함이 있을것 같다는 의견에 따라 "고장난 배터리를 보내 줄 수 있느냐"고 한성자동차 벤츠센터에 연락을 했는데,  이미 폐기해버렸다고 하네요. 

어쨌건 한성 벤츠 수리센터에선 BMS 문제인지 확인할 기술적 능력도 안되는거고 안되면 그냥 바꿔버릴 수 밖에 없었다는 군요.

좀 억울하기도 한데 벤츠는 배터리팩이 소모품인데다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는 보증하지 않는다고 하니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블랙박스를 시거잭에 연결한게 아니라면 보증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 차를 구입하신 분들은 배터리가 고장날 수 있고 “블랙박스 때문이다”하면 대응할 수도 없으니 블랙박스 장착할 때는 심각하게 고민하시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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