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는 안샀으면
어제 밤에 보니 TV에 토스카 광고가 나오더라구요. 2010년형 익스클루시브라는 연식 변경 모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토스카가 좋은 시도를 많이 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중형차에 6단 자동변속기에 직렬6기통을 장착해 다른 메이커보다 앞서가고, 그로 인해 다른 메이커들도 앞다퉈 6단을 장착하게 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겠지요. 이 점에는 박수...

사실 제 친한 후배가 GM대우에도 있고, 개인적으로 이 회사를 좋아하기도 합니다만 이번에 연식변경이라고 내놓은게 소비자들에게는 새차라는 느낌을 못주고 있는 모양이예요.

댓글 보고 추가합니다만, 제가 토스카를 안타보고 이 글을 쓴 줄 아시는군요. 사실은 좀 여러번 타봤습니다. 위에 쓴 글이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진정으로 토스카에 대한 애정이 있는겁니다.

토스카 디젤 간단 시승기 : http://aboutcar.co.kr/286
토스카 프리미엄6 타보니 : http://aboutcar.co.kr/668
6단은 뭐고 6기통은 뭐냐 : http://aboutcar.co.kr/686

대략 2년전 쓴 글은 지금과 전혀 다른 평가라는 점에 주목해주세요. 당시의 토스카는 괜찮았지만, 지금 시대에는 걸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 3년된 중고차를 구입하시는 분들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전 NF쏘나타에 비하면 차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고 그에 비해 차 가치는 우수합니다.

제 말은 이번에 신차를 구입할 때, 신형쏘나타, SM5와 이 차를 비교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고민하지 마시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좋은 차가 있다면 분명 나쁜 차도 있는거죠. 설마 세가지 차종이 모두 좋다고 말하길 원하시는건가요?


신형 토스카의 사진입니다. 구형이 아니라 신형입니다. 정말입니다. 정말이라니까요.



그것도 그럴것이 경쟁사 동급 중형차들이 계속 실내와 외관을 바꾸는 동안 토스카 실내는 2006년 첫 출시 이후 4년간 달라진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외관에서도 미세하게 달라지긴 했지만 역시 최신 스타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분들 성향에는 새로 산 차에 오래된 디자인이면 이유없이 평가절하되는게 현실입니다.

GM대우의 모 상품담당에게 물어보니 "내부도 바꾸고 싶었지만 회사 사정(아마도 금전적인)상 많은 금형을 새로 만드는건 불가능했다"며 "매번 바꿀 수 있는 현대차가 부럽다"고 까지 하더군요.

위 사진만해도 그렇지, 이미지컷에서 단차가 눈에 보이는 정도인데요.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 몰라도 사진 찍은 스튜디오도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시 시점을 보면, 최근 선보인 신형 쏘나타(YF)는 커녕 구형쏘나타트랜스폼(NF)보다도 더 오래된 디자인과 실내란 말인데요. 다른 장점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오래된 디자인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말도 어느정도 일리는 있습니다.

후배 영업사원에게 "토스카 아직도 팔리냐?" 그랬더니 "그거 팔기 어렵지 형.. 그래도 난 더 이해 안되는게, 아직도 가끔 그거 사려고 매장에 오는 사람이 있다는거야 형.." 이럽니다. 이 친구가 영업사원이다보니 상대방 말에 맞장구 쳐주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그래도 인정받는다)을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현장에서 느끼기에도 소비자들 반응이 식기는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은 중고차 가격에도 반영되는데 -지금 기사 쓰기 위해 중고차 가격 동향을 조사하고 있어 공개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지금까지 조사한 것만 해도 토스카의 중고차 감가상각률이 다른 업체 차에 비해 훨씬 큰 상황입니다. 앞으로 공개될 다른 업체 신형차(신형 쏘나타,신형 SM5 등)가 중고차 시장에 많이 나오면 그 차이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차를 사고 2년후에 팔 때 다른 업체 차가 500만원 정도 손해라면 이 차는 1천만원 정도 손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 차 가격이 다소 저렴하다고 사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중고차 판매가격과의 차액을 비교해야 합니다. 초기 가격은 싸더라도 소비되는 돈을 계산하면 실제는 더 비싼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개선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다보니 지금의 토스카는 출력, 실내공간, 정숙성, 편의사양 등 상품성이 모두 경쟁모델에 비해 아쉬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GM대우도 희망이 있는게, 라세티 프리미어라든가 마티즈 프리미어 같은 좋은 준중형과 경차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죠. 

GM대우측도 이 차 광고를 하느니, 라세티 프리미어의 스포티함을 강조해 경쟁사 중형세단을 압도한다는 점을 소개하는게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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