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7000만~1억원
오프로드의 최강자인 디스커버리의 신모델이 등장해 기자들과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사전 시승을 했습니다.

시승기라기 보다는 사진과 함께 간단한 느낌을 적어볼까 합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에서 이미 더 이상의 차는 필요치 않을 정도로 충분히 강력한 SUV였기 때문에 디스커버리4에서도 눈에 띄는 향상효과는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위풍 당당한 모습이 과연 랜드로버 답더군요.

리모컨과 각종 버튼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은색 세로 바는 클랙슨 버튼인데요. 오프로드 주행 특성상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은 상태로 엄지를 뻗어 누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점이 인상적입니다.

바퀴가 오르내리는 것을 그래픽으로 보여줘 현재 노면의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시계가 매우 클래식한데, 랜드로버의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듯 했습니다. 왼편에 보이는 것은 시동스위치인데, 좀 지나치게 귀여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터레인 리스펀스 시스템은 레버만 돌려서 차량의 출력이나 변속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레버만 돌리면 되니 아주 편안합니다. 그 아래로는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차체 높이를 최대 14cm까지 높일 수 있는 버튼과 Lo-Hi 기어를 바꿀 수 있는 버튼도 있습니다. Lo 기어를 이용하면 최종 변속비가 낮아져 산길을 오르거나 험로를 달릴 때 더 느린속도로 더 강한 토크를 낼 수 있도록 고안돼 있습니다.

대열을 이뤄서 달리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바로 앞에는 레인지 로버 구형이 있는데, 신형들 사이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고 오히려 클래식한 멋을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서 세팅을 하면 이렇게 됩니다. Lo기어로 바꾸고 차체를 높인거죠. 내리막에서 속도를 낮추도록 '언덕 내려감 조절장치(HDC)'를 켰습니다.

콘솔박스 냉장고에 들어있는 차가운 생수도 마셔보구요. 아 냉장고 크고 효과 좋습니다. 에어컨을 이용하는게 아니라 별도 냉각장치가 마련된 형태라 아주 차가워집니다. 객지 오프로드에서 고생한 후에 마시면 효과가 두배일듯. 근처에 수퍼도 없을테니 말이죠. 흠.

아, 그런데 저 생수 에비앙이군요. 사실 에비앙은 미네랄 때문인지 밍밍해서 영 시원하지 않고 삼다수가 더 맛있던데. 흠흠. 유럽에선 볼빅이 그나마 삼다수랑 비슷한 맛인듯 하더라구요. 흠흠.

뒷좌석을 위한 리모컨이 마련돼 있습니다. 뒷좌석 양쪽이 서로 다른 영상을 보고,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구요. 앞좌석 모니터도 좌우에서 다른 영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조수석에선 TV를, 뒷좌석 오른쪽에서는 영화를, 왼쪽에선 비디오를... 아 이렇게 모두 다른것을 볼 수도 있는데, 이 쯤 되면 콩가루 집안이라고 봐야겠지요.

별로 부럽지 않은 기능입니다. 흠흠.

웃고 떠드는 사이 차는 어느새 산중턱에 올라왔습니다.

역시 구형 레인지 로버인데 자꾸만 눈길을 끄네요. 왜 시승차들 사이에 이 차를 섞어놔서...
예전 KBS에서 방영했던 도전 지구탐험대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여기 다른 어떤 SUV를 올려놓는다고 생각해보세요. 포르쉐 카이엔? BMW X5? 벤츠 M클래스? 아우디 Q7? 아이고...

랭글러는 왠지 쇼바 왕창 올려서 이라크 사막을 가야 할 것 같고. 

가만보니 정글에서 랜드로버만큼 어울리는 차는 없겠어요.

너무 점잔 빼는 듯한 느낌의 다른 SUV들과 달리 세련됐으면서도 어떤 오프로드도 통과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니까요.

어쨌거나 이제 레인지 로버로 옮겨타봅니다.




레인지로버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공간이 넉넉한듯한 느낌이예요.

오프로드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겠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디스커버리4가 더 우수한 오프로드 능력을 가졌을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함백상 정상에 올랐습니다.

디스커버리(왼쪽)와 레인지로버(오른쪽).

두 차가 점점 비슷해지다보니 한눈에 구별하기 힘들어요.

전면에서 볼 때 가장 큰 차이점은 그릴이 2줄, 3줄이라는 차이입니다. 말하자면 일등병과 상병의 차이랄까요.

"나는 그릴이 2줄이니 디스커버리"

LED를 특이하게 박아넣은 미등도 인상적입니다. 요즘은 헤드램프에 LED 안박으면 디자인이 안되나봐요.
레인지로버는 계기반이 뭔가 이상합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저게 바늘이 아니고 그래픽입니다. 계기반 전체가 모니터인거죠. 속았다.. -_-;;

전체를 모니터로 하다보니 계기반에 벼라별 이상한 기능을 다 집어넣었습니다.

어딘가 투박하던 모니터도 뭔가 달라졌습니다.

사실 저 그래픽 디자인은 재규어에서 온 것입니다. 각종 버튼과 기능들을 쉽게 돌리고, 터치하면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터치만 있으면 안되는 것이, 장갑을 끼고 조작하는 경우도 있고 하니까. 역시 오프로드에 대한 배려인것 같습니다.

센터 페이시아 디자인은 클래식하면서도 이전 모델과 달리 현대적인 부분을 가미했습니다. 크롬의 경우 반짝거리지 않으면서도 많은 부분에 다양하게 적용해 양~ 스럽지 않으면서도 화려함을 완성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단단해 보입니다.


핸들 디자인은 묘합니다. 이런 디자인의 핸들이 또 있던가요? 외계인 얼굴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만.

여튼 재미있는 시도인것 같습니다. 클랙슨은 역시 핸들에 손을 댄채 엄지를 뻗어서 누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엥? 왠 로고... 계기반은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 버튼을 누르다보면 이런 일도 있습니다.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대열을 따라가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갖췄습니다. 시속 30km 이상~150km까지 스스로 브레이크와 가속패달을 밟아대며 앞차와 정해진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 갑니다. 누가 끼어들게되면 스스로 속도를 줄입니다. 어지간한 도로에서 운전자는 핸들만 잡으면 되는 셈입니다.

저는 요즘 스포츠카를 타는 재미에 빠져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길이든 마음대로 달리는 자유를 준다는 점에서 랜드로버도 한번쯤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인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도시에서 타고다녀도 매력적인 아이템이라 생각하구요. 한번쯤 오프로드에서 SUV를 시승해보면 누구나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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