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가 아반떼보다 연비 높다? '환산연비'의 병폐

독창적인 연비 표기 방법인 '현대기아 LPG의 가솔린 환산연비'에 따르면 쏘나타 2.0 LPi의 연비가 아반떼 1.6 가솔린(15.2km/l)의 연비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쏘나타 2.0 LPi는 연비가 9.0km/l에 불과한데요. 현대차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홍보하면서 사용한 방식으로 현재의 가솔린가격으로 환산하면 연비가 무려 19.6km/l에 달합니다. 수동모델은 환산연비 무려 23.1km/l라니,

오오 '세계 최고연비 중형차'의 길도 멀지 않습니다. 현대기아차의 기술발전에 눈물이 다 흐를 지경입니다. 아반떼 가솔린은 연비가 15.2km/l 에 불과하니 이번엔 "준중형차 뛰어넘는 쏘나타"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휘발유 가격 환산연비로 39km/l 라고 홍보해왔는데요. 그동안 가격이 조금씩 조정되면서 '환산연비'는 어제 기준으로 0.03km/l 가 줄어든 38.97km/l가 됐습니다. 문제는 '허구헌날' 바뀔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왼쪽은 국제 유가, 오른쪽은 국내 유가입니다.

사실 국내 유가와 LPG가격은 큰 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부 텍사스유의 가격은 지난 6월 25일을 최고점으로 큰폭으로 폭락했습니다. 반면 LPG가격을 정하는 사우디 아람코는 이달 18% 이상 LPG가격을 인상했고 지속적인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국내의 유가는 이 두가지 가격을 기준으로 (소비자들의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변동 2개월 내외로 완만히 따라가게 돼 있습니다. 다시말해 앞으로 당분간 휘발유 가격은 계속 내리고 LPG가격은 계속 오른다는 얘깁니다.

작년 평균 LPG가격은 휘발유 가격의 61%를 유지했고, 재작년은 70%가량을 유지했는데요.

현재 45%에 불과한 LPG가격 비율이 이 정도 수준으로 크게 오르면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환산 연비는 크게 줄어들텐데, 아무래도 현대기아차는 팜플렛을 새로 만들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가솔린' 환산을 할까?

'가솔린 환산연비'라는 것은 아시다시피 "1리터의 가솔린 가격으로 LPG가스를 집어넣으면 이 거리를 갈 수 있을것"이라는 의미로 적은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말합니다.

가솔린과 LPG의 특성도 다르고 연료도 다른데 왜 하필 가솔린과 비교하는지 이유가 궁금한데요. 만일 비교해야 할 것이었다면 같은 LPG와 비교했어야죠. 

LPG 아반떼와 LPG+하이브리드 아반떼의 비교가 안되는 이유는 의외로 아반떼에 LPG 차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측은 아반떼LPG의 수요가 너무 적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반대로 아반떼 LPG의 수요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입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판매되는 쏘나타의 약 40% 가량은 LPG차로 택시와 렌트카 업체에 판매 됩니다. 

그런데 만일 아반떼 LPG를 만들게 되면 비싼 쏘나타를 팔지 못하고 그 시장을 준중형 아반떼가 잠식하게 되어 문제가 됩니다.

아반떼는 1.6리터 차량이기 때문에 '1500cc이상은 중형으로 구분한다'는 오랜 국내 택시관련 법규상 '중형택시'에 속합니다. 

때문에 택시 회사들이 굳이 쏘나타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지고 대부분 택시가 아반떼로 바뀔 가능성마저 있다는 것입니다.



공인연비 혼동…법적인 제재가 필요

공정거래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환산연비'라는 것을 팜플렛이나 홍보자료 등에 표기하는것 자체를 금지시켜야 합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공인'된 정보가 아닌 '만약'을 가정한 허구의 연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환산 연비는 "(만약) 가솔린을 넣는 돈이었다면 이만큼 달렸을것"이라는겁니다. 그러나 그 돈으로 그만큼 달릴 수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채 기록됐습니다.

그렇게 '가솔린 대비 환산연비'를 표기하는게 가능하다면 '고급유 대비 환산연비'를 들고 나오는 업체도 생길겁니다.

"인피니티는 스포츠카이면서도 일반유를 넣게 돼 있으므로 고급유 대비 환산연비는 무려 15km/l나 된다"이런 주장도 가능하겠죠?

'협폭타이어 대비 환산연비'도 나올 수 있습니다. "포르쉐는 초광폭 타이어를 끼우지만, 만약 이 차에 얇은 타이어를 끼웠다면. ??km/l를 달릴 수 있다"

심지어 이 차는 신너를 넣고 달려도 된다며 가솔린 환산연비를 적는 회사는 없을까요?

현대 기아차는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실망이나 질타도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술발전과 부단한 노력으로 가격대비 탁월한 성능의 차를 만들어오면서 우리 현대기아차는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지나치게 무리한 방법으로 제품홍보를 했고, 이로 인해 브랜드의 도덕성이나 신뢰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부로부터의 제재가 들어오기 전에 스스로 '환산연비' 홍보를 중단하고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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